아침에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떴다. 031-422-1474. 받아보니 서울구치소다.
수화기 너머로 “혹시 정봉주 씨에게 뭐 넣으신 거 없으신가요?”라고 다짜고짜 묻는다.
“네? 제가요?”라고 흠칫 답하고는
“다른 분 면회 갔다가 접견서신 두 번 정도 넣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정말 뭐 보내신 거 없으십니까?” 라고 재차 확인한다.
“아닌데요” 믿지 못하는 것 같아 강조했다.
“저는요, 정봉주 의원까지 챙겨줄 여력이 없어요.”
내가 썼던 접견서신 또한, ‘세간에 쏟아지는 관심이 많은 것 같으니 난 다른 구속노동자를 챙겨주겠다. 정봉주 의원께서 전남 장흥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것 같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수화기 너머 직원의 설명은 나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어떤 분이 구치소 내에 반입할 수 없는 물품을 (YES24를 통해서) 보냈다는 것이다. 연락처가 없어 검색을 하던 중 구치소에 출입이 잦은 내 연락처가 뜬 모양이다. 대체 무얼 사서 보냈을까? 궁금하여 물어봤다. 수화기 저편에서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이 들려왔다.
“마불 게임”
< YES24에 검색해보니 아래 상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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