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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전 작업 /촛불집회기록들

세대별로 선호하는 촛불 손팻말

이번 촛불문화제에는 많은 피켓들이 등장하고 있다. 피켓 선택에도 세대 간에 차이가 있는지 12인에게 물어봤다. 중복되는 내용은  생략했다. (2008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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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 2 여학생(2人)

- 어떤 게 제일 맘에 들어요?
△ 다들 디자인은 비슷한데, 저는 튀는 게 좋아요. 이것(아래)도 글씨가 별로 없고 다른 것 보다는 한 구호만 있잖아요. 짧게!
이런 건 해학적이고. 긴 것보다는 ‘간단’한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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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우리 언니는 어떤 게 좋아요?
▲ 저도 간단한 게 좋아요. 디자인은 비슷한 게 좋은데, 긴 것은 너무 평범해서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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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0대 남

- 어떤 게 맘에 드세요?
△  요거(옆). 왜냐하면  재협상 못할 바에는 그 정도 못할 거면 대통령 능력 없는 거잖아요.

국민 위해서 아예 수입 안 한다고 하면 몰라도, 지금 재협상 안 한다고 했는데 그럴 바에는 그만두라는 거죠. 그래서 난 요게 좋아요.

그리고 이것도 좋아. 국민에게 물어봐야지 뭣대로 결정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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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0대 커플

△ 다른 건  색깔 자체가 전부다 빨간 색인데 옛날 피 흘린 항쟁 그런 느낌인데,
이것은 포인트가 되면서 눈에 들어오고 약간 코믹하면서도 유머스럽게 만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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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밝게 나가고 밝은 모습이 좋잖아요. 다른 빨간 건 학생 운동하셨던 분들이 만든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이건 귀엽고 깜찍하고,  느낌이란 게 그렇잖아요. 그림도 없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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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0대 여

- 그 많은 것 중에 왜 어머니? 왜 이거 골랐어요?
△ 이명박 물러나라고! 계속 거짓말하니깐 물러나야지.

재협상하라고 하니깐 추가 협상 한다고 하고, (날 바라보며) 언니는 물러나는 게 싫으신 거야?

(강하게) 이 재협상 문제 때문에 이 사람 물러나야 해!!!

(5) 40대 남

△ 난  ‘국민심판 촛불항쟁’  이게 눈에 확 들어와야 해! 아무래도  우리 정서가 있으니깐, 맘에 안 드는 것은 없는데  이거 전에 “이명박 넌 뭐든지 절대 하지마!”그게 제일 맘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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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40대 남

△ ‘국민심판, 촛불항쟁’ 이게 제일 아우르는 것 같아요. 다른 것도 다들  재미는 있는데  하나 고르라면 이걸 고르겠어요. 다 아우르니깐. 예전에 없던 이 시위의 특징을 꼽으라면 유머가 있다는 거죠.

사람들이 만들어오는 피켓이라든가 확성기에서 해산하라고 말할 때 즉흥적으로 맞받아치는  구호라든가,  유머는 시위하는 사람들의 전의를 높여주고 상대편은 전의를 상실케 하는 그런 힘을 갖거든요.

- 저도 놀랬어요. 살수기 뿌린다고 하니깐 다들 우비입고는 “야! 우리는 준비됐어! 시작해봐!”라고 외치는 거예요. (이하 사진, 6월 8일 새벽)

△ 제가 전에 5.18 광주민주항쟁 한복판에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격렬한 투사였고 시위 전문가였는데 전 여기서 뭘 가르치려 들지 않아요. 오히려 여기서 배워요. 저는 시위를 아주 잘했지만 가르치려 들여선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요, 계속 나와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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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점을 배우세요?
△ 예전 시위는 정말로 강렬했었죠. 그런데 지금 보면 오합지졸이잖아요. 하지만 거리로 자발적으로 나오잖아요.  누가 시위로 이끈다는 것도 없고 대책위에서 확성기로 맨 앞에서 떠드는 거 꺼리거든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봐요.  시위를 해봤거나 시위를 한번은 구경했다는 사람들이 자꾸 모여들어서 자꾸 판이 커지니깐 ‘시위는 이렇게 해야 한다.’며 가르치려  들거든요.

- 보통 ‘조직 없는 싸움은 진다.’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 이 시위가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예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기성세대는 ‘이 불꽃을 살려서 어떻게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거든요.
△ 전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봐요. 이게 어떻게 시작이 됐나요? 지금 어른들이 총선 때 투표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어요!! 어른들이 다 망가뜨려 논 걸 어린 학생들이 불씨를 만들어놨잖아요.

그럼 또 인위적인 것이  자꾸 개입돼서 어른들의 시위로, 예전 방식이 들어가면 망칠 수 있거든요. 저는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런  믿음이 생겨요.

우리가 예전에  시위할 때 그 강력한 조직이 있었지만 조중동의 논조를 바꿔놓는 건 우리가 아니라 지금 세대잖아요. 시위에 안 나왔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분히 움직이고 있거든요.

대책위에서 할 거라고는 그냥 그릇을 만들어주면 되는 거고요. 그 내용물에 뭐가 담기느냐는 그냥 놔둬야 한다고 봐요. 걱정 안 해도 알맹이가 담길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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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 2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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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경찰폭력 중단, 어청수 퇴진’을  골랐죠?
△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잖아요.
 
민주적으로 시위를 하는데, 경찰들이 폭력으로 진압한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죽은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민주주의가 다시 살리려면 경찰폭력부터 중단해야 하지 않나.

제 맘에 그런 게 있으니깐

- 어청수가 누군지 알아요?
△ 알죠.

- (웃으며) 설명해 봐요.
△ 나쁘게만 들었어요. 민주주의 죽이는 사람, 평화시위 방해하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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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0대 남

- 왜  ‘이명박 퇴진’을 고르셨어요?
△ 처음에 이걸로 출발됐잖아요. 이명박 때문에 시발이 됐는데,  구심점이 있어야 될 거 아네요. 구심점이 없는 시위는 보람이 없는 거예요. 구심점을 가지고 계속 가야된다고 생각해서 이걸 골랐죠.

(9) 68세 남

- 왜 ‘이명박 냉큼 물러나시오.’를 고르셨나요?
△ 왜냐하면 내 맘이 그러니깐.

(10) 고 1 여학생 (2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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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 쓰면 어용깡패’를 왜 골랐죠?
△ 평화 시위하는 분들을 전경들이 너무 심하게 대하시니깐,  솔직히 그건  전경이 아니라 깡패라고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쥐덫줄까? 보청기 줄까?’ 이것도 좋아요.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잖아요. 국민의 목소리를!!

- 이런 디자인은 어때요?
△  ‘물러나시오’ 이건 너무 뭐랄까.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데모에 쓰는 것 같애요. 너무 강해서... 강하면 좋긴 한데, 제 맘엔 안 들어요.

▲ 너무 직접적이잖아요. 대놓고 말하는 것 같애서 싫어요.

- (이해할 수 없는 듯) 요즘 애들은 그냥 대놓고 말하던데?
△ 비꽈야지 좋죠. 대놓고 말하면 맨날 듣는 애기니깐 식상하죠.

- 혹시 어청수란 사람 알아요?
△여자 때렸다고 들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