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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전 작업 /촛불집회기록들

촛불 반대하는 분들께 물어봤더니(1)

6월 10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행동본부 및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중심이 돼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촛불반대집회’를 열였다. 여기에 참석한 20명에게  의견을 들어봤다. 중복되는 내용은 생략했고, 비판대상에게 찾아가서 반박인터뷰도 함께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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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0세 남

- 어떤 맘으로 왔는지 여쭈어 봐도 됩니까?
△ 우리야.. 요새 광우병 데모하는 사람들 반대한다는 거야. 왜냐하면 우리가 미국 일등국민도 먹어도 광우병 안 걸리는데 말이야. 우리는 3등 국민이야. 지금 이명박 정권이 아직 3개월 밖에 안 됐는데 정권을 파악하려면 1년은 있어야 파악이 되는 거야. 허무맹랑한 사람들 소리 듣지 말라고.

- 한국인이 왜 3등 국민인가요?
△ 우리나라 사람들 경제면이나 문화면이나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건 사실이잖아. 요새 젊은 놈들 공부는 안 하고 데모만하고, 일본 사람들 봐요!! 일본 사람들은 자기를 위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 자기만 위하지 국가를 위하는 사람 없어!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 돼!! 일본 사람들 알어?

- 전 (일본사람들) 몰라요.
△ 일본 사람들은 결속해서 국가 이익을 도모해. 우리는 자기 개인 이익만 취해서 국가 이익은 생각도 안 해. 그래서 문제라는 거야!! 우리나라하고 애국가를 볼 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일본은 “티끌모아 태산이다” 그렇게 달라요. 국민성이 그만큼 다르다는 거야.

- 오늘 누구랑 오셨어요?
△ 난 자발적으로 나온 거야. 누가 나오래서 나온 거 아니고, 난 정의에 입각해서 나오는 사람이야. 내 판단에 의해서.

(2) 82세 남

-어디서 오셨나요?
△ 경기도 용인에서 왔어요. 지하철 타고

- 어떤 맘으로 왔는지 여쭈어 봐도 됩니까?
△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어요. 질서 회복해서 빨리 국정운영이 되게 도와주기 위해 나왔어요.

- 어떤 게 ‘질서가 문란’하다고 느껴지세요?
△  촛불시위 한다고 치고 내내 거리를 점령하고 있으니 민생이 아주 곤란하게 돼 있어요. 식당장사도 안 되고 택시들도 돈 벌이가 안 되고, 한번정도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 촛불시위를 하는 건 좋지만, 한 달 40일 까지 가까이 거리를 점령하면 있으면 나라가 망하는 거예요.

- 그런데 ‘시위’라는 것은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매 정권마다 항상 있었던 일이었거든요.
△ 그때와는 다르지. 민주주의 국가인데 어디까지나 질서 지키고 민주주의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놓고!!

- 4.19 때도 이승만을 궁지에 몰아넣었잖아요.
△ 이승만이도 건국초기 대통령으로서 많은 일을 한 거예요. 이승만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국민이 싫다니깐 하야한 거예요. 그게 민주주의야.

-지금도 국민이 싫다면 하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그렇지. 하지만 정권 출범 100일도 안 됐는데 그 야단이야.

- 그럼 요새 사람들이 왜 ‘이명박 퇴진’을 외칠까요?
△ 그 사람들은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어서 현 정권을 뒤엎으려는 사람이야. 그래서는 안 되지. 국민들이 가만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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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8세 남.

- 어떤 맘으로 왔는지 여쭈어 봐도 됩니까?
△ 우리는 (오랜 삶의 경험으로) 남북관계나 한미관계를 잘 알아요. 지금 한미FTA로 대한민국 국민들끼리 갈라져서 되겠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국제적인 법은 지켜줘야 하잖아. 국제적인 법은 지켜줘야 해. 우리가 어려웠을 때 미국이 얼마나 무상원조 했어요? 이명박이가 약간 경솔하긴 했어요. 하지만 쇠고기에서 약간 불리하다고 해도 딴 것은 받을 게 있잖아요. 이건 안타까운 거야. 젊은 층이나 나이 먹은 층이나 참 안타까운 거야. 생각하는 마인드가 틀리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야. 이 사람들이야,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고생해서 이 날 이렇게 경제 성장을 시켰고 나라를 지금까지 올려놨으니까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나온 건데, 젊은 애들은 그걸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너무 모르는 것 같애. 교수들도 자기 전공 외에는 잘 모르고 그걸 좀 잘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4) 반론인터뷰 : 고등학교 여학생 (5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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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어르신들이 (여학생들을 가리키면서) 이런 분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어요. 뭐라고 하냐면 뭣도 모르는 학생들이 선동당해서 나왔다고, 뭐에 선동 당했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
△ 선동당한 게 아닌데.

-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이 나와서 어른들이 뽑은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다’라고 하시던데?
△ 무시하네요. 우리도 입장을 표출할 수 있는데.
▲ 의사표현을 하는데 나이가 관계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투표안 하겠다는 건 아니잖아요!!
○ 저쪽보다 우리가 더 많이 알걸요. 정보적인 면에서!
△ 자료적인 면에서 청소년들이 더 많이 알걸요? 학생도 의견이 있어요. 학생 의견도 존중해주세요!!

-왜 광우병은 촛불시위하면서 중국에서 황사 건너오는 건 촛불시위 안 하냐고 묻는데?
△ 그거야 자연적인 현상이잖아요.

- 중국에서 건너오는 것들 중에는 유해과자나 안 좋은 음식도 많잖아요. 그건 왜 규탄하지 않죠?
▲  금방 죽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고기는 우리 주식인데 과자는 아니잖아요.

(5) 60대 초반 남

- 여기 왜 오신 겁니까?
△ 민주시민이 되려면 최소한의 균형감각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제력 같은 게 꼭 필요하다 생각해왔어요. 요즘 촛불 시위하는 사람 보면요, 전혀 균형감각 없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주장을 하는 것 같애요.

- 구체적으로 어떤 거요?
△ 물론 ‘한미 FTA’문제라든가, 소고기 문제라든가, 그걸 주장하는 것까지는 한편으로는 이해하는데, 자기들 주장을 위한 주장, 편협된 사고로 인한 주장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애요.

- 해결이 안 되니깐 오래가는 것 아닌가요?
△ 그래서 균형이라는 말을 맨 처음 했는데 뭐든지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장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하고, 어떤 일종의 텀(term)을 둬가면서 해야 하는데, 너무 몰아 부친다고 하나. 시위를 하기 위한 시위, 우리 대한민국이 점점 시위공화국이 되는 듯한 걱정이 들어요.

- 지금 어르신들이 모여서 하는 이것도 ‘시위’ 아닌가요?
△ 이건 촛불시위 하는 사람 말고도 다수의 침묵 의견이 있다는 것은 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어서 나왔습니다. 사무실은 방배동이고 집은 경기도에 있는데.

(6) 74세, 은퇴 목사

-어디서 오셨어요?
△ 경북 ○○에서 왔다. 차타고 왔지.

- 혼자 오셨어요?
△ 다른 사람과 같이. 목사둘이 왔어.

- 반가와요. 목사님, 멀리서 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여기는 어떤 맘으로 참석한 겁니까?
△ 우리가 잘 사는데 엉뚱한 짓해서 반대하려 왔다.

- 엉뚱한 짓이 뭡니까?
△ 촛불집회지.

-그런데 같은 기독교지만, ‘천주교’ 쪽은 촛불집회를 지지하거든요.
△ 거기는 생각을 잘못하는 거야.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하는데, 지금 현재 아이들은 뭣도 모르고 하거든. 뭣도 모르고 하고 있다고!! 이 세상을 잘 모르고!! 그래서 내가 지금 나이 칠십너이다. 내가 일제시대. 해방정국, 공산치하, 자유당, 민주당 또 그 다음에 박대통령 시대시대마다 다 겪어왔다.

- ‘알지 못해서 그런 거’라 보십니까? 며칠 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회’는  촛불집회하시는 분 쉬라고 아예 텐트를 쳐놨었어요. 
△ 좌파야.

- 기독교에도  ‘좌파’가 있는 겁니까?
△ 생각을 잘못하는 거지.

- 삼성 비리 까발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어떻습니까?
△ 저... 그 사람들 좌파 쪽으로 하는 거 아이가.

- 목사님으로서 요즘 어떤 기도하세요?
△ ‘하나님이 보호하셔서 나라 만세 부흥하게 해주시고’ 그런 거 있다.

- 지금 학생들을 선동하는 세력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촛불집회 나오게 하는 세력이 누굽니까?
△ 모르지. 지금 연단에서 얘기하고 있잖아.

(7) 반론인터뷰 : 천주교 수녀님.

- 여길 좌파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 사람들이 잘 모르니깐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 거기는 ‘여기가 잘 모른다’고 하던데요.
△ 어떡하겠어요. 가르쳐줘도 모르는  걸.

- 세상에 이런 일이 왜 생길까요?
△ 어쩔 수 없어요. 생각이 틀리니깐. 어디에 서냐에 따라 달리 보이잖아요. 부자 앞에 서이면 부자가 보이고 가난한 사람 앞에 서면 가난한 사람이 보이고, 뭐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좌우가 있어야 새가 날잖아요.

(8) 반론인터뷰 : 천주교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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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좌파래요.
△ (주변 사람들 박수치며 폭소) 좌파래... 우리가 빨갱이야? 논의할 가치가 없어!!! 빨갱이라고 해도  괜찮아!!! 우린 아니니깐!!! 아무 이상 없어!!! 걔네들이 할 말이 없으니깐 빨갱이라고 할 말 밖에 없어. 오죽 할 말 없으면 그런 말로 돌리냐고. 단어가 없어서.



(9) 해병대 출신(3人)

- 여기 왜 오신겁니까?.
△ (60대) 뭐라고 그럴까? 촛불집회 하는 걸 반대하기 위해서.

- 집회는 어느 시대나 항상 있어왔던 거 아닙니까?
△ 여지껏 했으면 그만해야지.
▲ (내 말을 자르며) 거기 묻지 말고 젊은 사람에게 물어봐. “왜 왔냐고?” 여기 어르신들을 대표해서 내가 말할 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물러가고 다들 집에 가야지. 아가씨 쇠고기 먹어?

- 아뇨.
▲ 돼지고기 좋아해요?

- 저는 채식주의자에요.
▲ 고기는 먹어줘야지. 촛불시위 그만하고 지금 대한민국이 어려운데 나와서 촛불시위 하면 뭐할꺼냐고.

- 그런데 시위란 건 항상 있었잖아요.
△ 초중고 학생들이 뭐 때문에 나와서 했을 것 같애요?
○ (옆에 있던 67세 해병대, 젊은 해병대를 제지하면서) 잘 모르니깐. 얘기하지마!!


- 아니, 왜 ‘얘기’하면 안 되는데요?
○ 여기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 묻지도 말고!!! 우리는 질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 아니, 왜요?
○ 그야 모르니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