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년 이전 작업 /촛불집회기록들

집회현장에서 기자와 경찰이 말싸움하면?

 

2009년 7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언론악법 저지 마지막 총파업투쟁이 있었다.


이날 오후 일곱시 서울 시청 근처, 대한문 앞에서 전국 언론학과 대학생들이 모여 국회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 열린지 수십분만에 경찰들이 에워쌌다.


이하는 기자들이  집회 사진을 찍는 도중에 벌어졌던 일이다.  한 경찰(40대)이 어떤 기자가 찍은 사진을 문제 삼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체 어떤 사진이었기에  경찰이 문제를 삼은 것일까? 예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무라이 조’경감인 경우는 너무 열심히 공무수행을 해서 문제가 됐었다. 이번 경우는 약간 다르다. 이번 문제의 경찰은  모든 전경들은 쉬지도 못하고 서 있는데, 맨 뒤에서 혼자만 앉아 휴식(농땡이)을 취하고 있었다. 한 기자가 그 장면을 찍었다. 경찰은 이 사진이 유출되면, 혼이 날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전경 세명을 데리고 사진을 찍은 시민(기자)에게 다가갔다.
 

 - 경찰 (건달처럼) 아저씨? 

△기자 (돌아보며)  어.. 왜?

 

- 경찰 : 왜 사람을 자기 맘대로 찍어요? (사진기를 가리키며) 봐봐요. 내 찍었나...

△기자 : 안 찍었어요.

 

- 경찰 :  개인을 촬영할 때 허락받고 찍어야 되는  거 아네요?

△ 기자 : 공무중인 경찰은 개인이 아니죠.

 

- 경찰 :  한 사람 한 사람은 개인이에요. (크게) 예? (사진기를 가리키며) 봐봐요. 보자고요! 나만 찍었는지 전체를 찍었는지! 보자고요!

△기자 :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봐요. 전체를 찍었어요!

 

- 경찰 :  아니.. 왜 ... 줘요! (뺏으려고 시도)

△기자 (안 뺏기려고 발버둥) 아니... 아저씨. 제가 찍은 거 가지고 문제가 되시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시고..

 

서로 부둥켜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다른 시민들과 기자들 몰려듬.

 

시민1: 그럼 왜 채증반에서 찍은 것은 가만 놔두고 그래? 그럼?

 

-경찰 (기자에게) 당신 신분증 내봐요!

시민2 (큰 소리로):왜 개인 정보를 그렇게 함부로  보여 달라고 해!

-경찰: 내 신분증도 보여줄 테니, 당신 신분증 보여줘요!

 

기자들이 기자1을 에워싸고 경찰 앞을 막아섬

 

경찰 (기자들에게) 지금 일대일로 하는데, 왜 당신들이 왜 날 건들이고, 막고 야단이야?

 

시민2 (화나서) 신분증을 왜 보여 달라고 해요? 

 

경찰 : 이름하고 주민등록증 번호! (뒤에 있는 전경들에게 팔을 뻗히니 전경들이 주머니에서 종이와 볼펜을 꺼내고 대령)

 

다시 우왕좌왕, 몸싸움하고... 시민들이 몰려들고.

 

- 경찰 : 우리 정정당당하게 개인끼리 이야기합시다!

△기자,  경찰에게 기자출입증 건네줌, 출입증에는 큰 글씨로 PRESS CARD라고 적혀 있음, 경찰이 신분증을 쭉 보더니, 기자를 쳐다보면서 하는 말!

 

- 경찰 :(큰 소리로) 당신 한국사람 아니지! (거칠게) 주민등록증 없냐고!

 
 몸싸움. 또 몸싸움.

 

기자들 : (경찰에게) 이게 신분증이잖아!! 이거 몰라요?

 

기자들이 경찰에게 항의.

 

경찰 : 지금 당신이 내가 누굴 막는 걸 찍었어요? 아니면 누굴 패는 걸 찍었어요? 왜 쉬는 사람을 찍어요?

 

다시 몸싸움, 주변에 시민들 모여듬

 

-시민1 :왜 그래요? 왜?

-시민2:  왜 시민을 괴롭히고 그래!

-시민3: 욕설~!

-시민4:  경찰이 왜 국민을 괴롭혀!

-시민5: 야!

 

욕설과 비명소리! 범벅! 사람들 소리에!...

 

기자3:  왜 이래 정말?

 

동료경찰과 전경들이 몰려옴. 몸싸움을  진정시키려고 노력.

 

동료경찰: 그만해요! 그만해!

 

시민들 동료경찰들에게 야유.

 

동료경찰 :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시민들 진정시키려고 노력)


시민3: 와~!  황당하다!

시민4: 경찰이 무슨 초상권이 있어?

시민5: 없어! 없어! 초상권 없어!

시민6: 저런 개새끼들이 무슨 초상권이 있다고 그래!

 

시간이 흐르고 진정이 되고, 그제야 사진을 찍은 사람이 기자라는 사실을 암. 경찰은 뒷짐을 지고, “음~”하면서 입을 다뭄  다른 기자들이 초상권을 주장한 경찰에게 다가감.

 

기자5: 아니.. 사적인 사진을 찍은 게 아니잖습니까. 역사적인 기록으로서 기자가 찍은 것인데,  왜 그리 민감하세요? . 개인적으로 찍은 게 아니잖아요.

경찰: 생각해보세요. 아저씨가 이러고 있는데 찍어 봐요.

 

기자5: 저도 사적인 사진이라면 사진 내놔라 이렇게 할 겁니다. 집회에 왔으면...

 

경찰: 이야기가 되게 합시다. 제 말을 먼저 들어봐요.

 

나(me) : 네 들어볼게요.

 

경찰 : 데모를 막고 내가 시민을 막고 하는 장면을 찍으면 내가 뭐라고 안 하고 이의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도 찍으니깐. 

 

기자5:  기자들이 찍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깐 왜 그렇게 민감하게 그러시냐고요. 이거 찍어서 뭐 피해가 갑니까? 우리가 악용해서 뭐 어떻게 합니까? 어떤 문제가 있으면 언론중재위에 신고하면 되잖아요.

경찰 : 내 나와서 앉아서 좀 쉬는데.. 애들(전경들) 다 서 있는데, 나만 앉아 있는 것도 문제지만은, 그걸 찍는다는 것은... 조금...

 

기자5: 선생님 사생활에 문제가 됩니까?

기자6: 잠깐만요. 공무집행중인 공무원은 초상권이 없어요! 

기자5: 없어요! 왜 그걸 모르세요? 내 지금 그걸 말하잖아요.

 

기자6: 우리는 지나다니기만 해도 경찰들은 다 찍잖아요.

나(me) 나도 아까 많이 찍혔어요!

기자5:  와서 사진 내놔라.. 이러는 게 우습지 않습니까?

경찰 : (손 뒷짐.. '음' '음' 소리)

기자5: 찍는 이유가 다 있는 거예요! 공무집행중이니깐 찍는 거지, 누구 국민 사생활 하는데 찍겠습니까? 그건 찍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죠. 그런 게 아니잖아요!

 

기자6: 아니! 이런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경찰을 많이 투입하지 마세요! 왜 공무집행중인데 촬영하는 걸 뭐라고 하세요? 말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