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4일 시청광장 연단에서 누군가가 이번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정에 대한 정부측 입장을 설명하고 있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청와대, 농림부, 외교통상부에 추가협상과 관련해서 온 국민이 검증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정부 측 협상대표들과 국민측 전문가들이 동수로 3대 3이든 4대 4든 자신 있게 나와서 당당하게 국민 앞에서 증명해봐라 했는데 오늘 김종훈 본부장등이 이메일로 인터뷰 및 TV토론회 등으로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답니다. 왜 불응했겠습니까? 추가협상이 거짓협상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자신 없는 협상을 하고 와서는 대단히 많은 것을 따낸 것처럼 90점짜리라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고!! 추가 협조문도 공개하지 않고!! 고시를 강행하겠다고 했는데!! .. 사과는 거짓말이죠!! 사과를 하면 사과 한 만큼 변화를 해야 하는데 이런 이명박 정부 용서할 수 있습니까!! 촛불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한번 외쳐보겠습니다. 청와대는 방 빼라!!”
맨 앞 줄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앉아 있었다. 다가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 국회의원이 이렇게 맨날 나오면 어떡합니까?
△ 저녁시간에는 국회가 없으니깐 나오는 겁니다. 국민 속에서 중요한 민생현안 문제를 국민과 함께 해야 해결할 수 있잖아요.
- 아까 구호를 외칠 때 구호는 안 외치고, 계속 눈을 감고 계시던데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 다 듣고 마음을 모아서 염원으로 보냈습니다. 지금 목이 쉬어서 침 맞고 있거든요. 그래서 목을 가능하면 쓰면 안 되거든요. 평상시에 목을 아껴야 해요
- 김종훈 수석대표가 토론회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 (광우병국민대책회의만 거절한 게 아니라) 내일 국회에서, 우리 의원실에서 제가 김종훈, 농림부 장관, 정부쪽 대변하는 학자 세 사람하고, 우리 측 세 사람하고 해서, “당신네가 추가협상을 해서 그게 90점짜리라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30점짜리도 안 된다. 그러니 토론회를 하자!!” 했는데 ‘김종훈’씨도 못나오겠다고 하고 농림부 장관도 못나오겠다고 하고, 그렇게 우리에게도 통보가 왔어요. 그것은 4월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하고 나서 국민에게 “아 잘했다!!”라며 거짓말하는 것과 하고 똑같습니다!! QSA제도(미 농무부 품질시스템평가)라는 게 미국정부가 담보할 수 없는 것인데도, 이렇게 거짓말하고 있거든요. 우리 국민들은 ‘30개월 이상은 안 들어오게 됐으니깐 안심해도 되겠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엄청난 분개를 하고 있고!! 지금이 대단히 중요한 때입니다. 마지막 한발 남은 중요한 시기인데 많은 촛불들이 지친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 많은 촛불이 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그런 건 아닌데... 다들 지치고 있는데 그러나 지금은 지칠 때가 아니거든요!! 정부가 관보 게재해서 고시를 강행하려고 하잖아요. 이걸 안 막으면 그야말로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일이 생겨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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