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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대표에 신학림 씨를 추천한다!

 

 

이하 내용은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음. 부정확한 정보 토대 위에서 작성한 글.

지우는 것보다는 남겨서 교훈으로 삼는 게 나을 듯

교훈은 직접 팩트 확인 외에는 주변 사람 아무도 믿지 말 것

최민희 씨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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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서울 시청 프레스센터 근처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났었다. 내가 신학림 씨를 알게 된 계기는 2000년 중반에 서울 민언련에서 주최한 <언론학교> 교육을 통해서였다. 최민희 씨는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민언련 대표에서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였다.


내가 신학림 씨를 다시 만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방법원 엘리베이터 안에서였다.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신학림 씨에게 악수를 청하며 딱한 소리로, 


“아... 이.. 무슨 고난을..”


당시 신학림 씨가 재판을 받게 된 이유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때문이었다. 국정감사 때.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에게 “언론노조가 친노단체라고 하는 근거를 대봐라. 근거를 못 대면 공개적으로 사과해라.”라며 항의 한 게 국회의장 모욕죄로 기소가 됐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2012년 3월 2일 다시 만나게 됐다. 당일 신학림 씨를 따라 상가집에 동행하게 됐다. 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우리 테이블에는 모두 전/현직 언론인들이  앉아 있었다. 당시 최고의 화두는 MBC파업이었다. 맞은 편에는 지금은 쫒겨난 피디수첩 PD 한 분이 앉아 있었다. 2005년 말, 황우석 사태 때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당시 언론노조위원장이었던 신학림 씨도 자신의 활약상을 숨기지 않았다.


최승호 피디 부인이 YTN에서 한학수 피디가 취재원 협박했다는 뉴스를 했다며 “도와주세요.” 하는 거야. YTN 보도국장이 홍상표야. 홍상표를 잘 알아요, 너무 잘 알아. 홍상표의 동생이 외대 1년 후배에요. 전화해서는

“홍선배, 지금 그렇게 보도 나왔는데 형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그랬더니 홍상표가 기고만장해서

“야.. 신학림!!! 이 한방으로 (PD수첩은) 완전이 다 끝났다!!!” 그러는 거야.

“형 나중에 뒤집어지면 어떻게 할 건데?” “어떻게 할 건데!!”


결국 신학림의 말대로 황우석 사건은 뒤집어졌다. PD수첩의 승리였던 것이다.

원로들은 이런 MBC가 망가진 걸 아쉬워했다. 또한 미디어랩법안과 관련하여 방송위 부위원장이었던 최민희 씨를 성토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핵심은 <권력>에 중독된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최민희 씨의 언론플레이를 이용한 이중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들은 이에 대한 실례들을 늘어놓기는 했으나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니 뭐라 말은 못하겠다. 단지 이 이야기가 오고 갈 때는 신학림 씨는 조용히 잠자코 있었다는 것이다.


3월 16일 놀랄만한 뉴스가 하나 튀어나왔다. 신학림 씨가 최민희 씨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민희 씨의 능력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민언련이라는 시민 단체의 위상을 높인 것에 대한 공로 또한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또한 당시 언론노조위원장이었던 신학림 씨 같은 분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러나 아무리 동지였다 해도 신학림 씨 또한 비례대표에 신청했는데, 최민희를 지지한다는 것은, 내 상식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신학림 씨는 결코 <최민희 꼼수>란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게 신학림 씨가 보여준 인간적 <그릇>이다. 


신학림 씨가 전화를 끊기 전에 내게 물었다.

“내가 비례대표가 되면 이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